미나리
영화 Minari 2020
드라마 미국 115분
2021.03.03. 개봉
어느 한국 가족의 원더풀한 이야기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고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 씨를 담은 할머니가 도착한다.
의젓한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여느 그랜마같지 않은 할머니가 영- 못마땅한데…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뿌리 내리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 내용 스포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영화 <미나리>를 봤다.
한창 불었던 미나리 열풍때에도 미처 보지 못했던 영화를 느지막이 보게 되었다. 어떤 영화일지 궁금했다.
지구가 위험에 처하는 커다란 사건사고가 없어 비교적 잔잔하게 느껴지는 영화였지만, 그 안에는 그 시절 우리나라와 미국이 담겨있었고 지금까지도 계속 반복되어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한 가족의 이야기로 바라보다 어느새 내 가족의 이야기가 되어 결국 이 세상 전부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영화를 다 본 뒤의 마음이 처음과는 크게 달라졌음을 느꼈다.
'병아리 감별사'라는 직업을 어느 방송에서 지나가듯 본적이 있다. 영화를 보며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공장에서 아빠가 아들에게 해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암컷 병아리가 알도 낳고 더 맛있어서 수컷 병아리는 태워버린다. 그게 수컷의 운명이고, 너와 나는 그렇게 되지 않아야 한다. 미국이라는 알수없는 큰 나라로 떠나 더 먼 미래를 꿈꾸며 일하는 모습에 공감할 수 있었다. 다소 무모하고 무리해서라도 농사를 짓고 싶어 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할머니가 미국으로 향하게되는것은 지금도 통용되는 만연한 일이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를 대신해 아이를 돌봐주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가. 처음에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다며 뾰로통하던 데이빗이 마지막에 우리와 같이 가자며 할머니 앞을 막아서고 손을 내미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다. 하루아침에 병에 걸려버린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이해할 수 없고 속상하긴 했지만, 그 결과로 이어지는 사건으로 인해 그래도 다시 가족이 하나로 뭉쳐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혼자 위안을 삼으려했다.
"미나리는, 어디에 있어도 알아서 잘 자라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든 건강하게 해 줘"
그 뒤, 가족들은 미나리처럼 낯선 미국에서 자리를 잘 잡고 행복하게 살았을까? 그리고 또 다른 가족들, 또다른 우리, 나는 그럴 수 있을까? 사는 곳도 가진 것도 다 다른 우리들이지만 모두 각자의 행복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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