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는 뮤지컬로 만났던 <드라큘라>를 올해는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아직 뮤지컬의 기억의 생생해서 책도 비슷한 흐름일 줄 알고 읽었는데, 큰 핵심 틀이 전혀 다른 내용이라 책을 다 읽고 난 뒤 (+책을 읽으면서도) 혼란스럽고 약간 배신감이 들기도 했다. (드라큘라 이 나쁜놈...!)
책은 수많은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고전 소설 구성이 그러하듯이 편지와 메모 등 각종 글을 모아놓은 형식으로 진행된다. 누군가의 편지, 기록 등을 모아서 이야기해주듯이 정리해서 마치 이것이 실제인듯한 느낌을 주며 말하는데, <드라큘라>의 경우 수많은 등장인물의 기록들로 이루어져 있다.
월 초에 여러권의 고전 책을 읽었더니 이제는 이런 방식이 제법 익숙했다.
우리가 뭘 하든 간에, 산다는 건 결국 뭔가를 기다리는 거야. 죽음이야말로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안식 처지.
드라큘라
그게 바로 수많은 이들을 흡혈귀로 만든 흡혈귀 왕의 관이었네. 죽지 않는 그자의 고향 같은 곳이었지.
책을 읽으며 드라큘라의 입장에서 하는 말도 들어보고 싶었다. 백작과 싸우는 이들의 입장에서 기록된 글들이 모여있다 보니 책 속의 드라큘라는 너무나도 명확한 악일뿐이었으니까.
뮤지컬에서는 드라큘라의 서사가 있어서 그래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었는데, 책에서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 보니 그냥 갑자기 어디선가 뚝 떨어진 인물 같았다. 다른 이들의 시선에서 본다면 또 모르겠지만 뮤지컬을 먼저 접한 나로서는 책의 흐름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한 것 같다.(사실 뒷부분에서는 뮤지컬과 같은 이야기가 될줄 알았음)
그렇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여전히 매력적이게 나와서 재미있었다. 책을 재미있게 읽은 분들이라면 뮤지컬도 꼭 보면 좋을 것 같다. 같은 소재와 이야기를 책과 뮤지컬로 다함께 만나니 전혀 다르면서도 비슷해서 흥미로웠다.
*이 글은 서평을 목적으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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