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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by 기록가 A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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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아직 읽어본 적 없는 고전이라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책을 읽고 난 뒤에야 사랑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었고, 책 뒤표지의 "이 작품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쓰인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가 인생에 한 번도 없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라는 글이 무슨 뜻인지 알게되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주인공 '베르테르'가 쓴 편지들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인데, 책의 처음과 끝은 편저자가 개입되어 있다.

 

현재를 즐기고 과거는 지나간 것으로 돌려 버리겠다. 친구야, 네 말이 확실히 옳다. 인간이 왜 이렇게 생겨 먹었는지 어찌 알겠냐마는, 인간은 상상력이란 상상력을 다 동원해 지나간 불행을 돌이켜 보는 데 매달리는데, 그러는 대신 그 불행을 대수롭지 않은 현재로서 감당해 간다면 사람들 사이의 고통은 훨씬 줄어들 거란 네 말이 옳다.

 

 

친구야, 나는 이 사소한 일을 통해 아마도 오해와 게으름이 간계와 악의보다 이 세상에 더 많은 혼란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네가 여기 사람들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세상 여느 곳 사람과 다름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란 대동소이한 존재이니까. 대다수 사람은 대부분의 시간을 먹고살기 위해 일하면서 보낸다. 그러고 남는 얼마 안 되는 자유 시간에는 불안해서 거기서 벗어나려고 온갖 수단을 찾는다.

오, 인간의 운명이란!

 

 

구절 하나하나 어찌나 고개가 끄덕여지던지..! 책의 초반 부분에서는 살아가며 느낄 수 있는 공감되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담겨있었다. 시대도, 나라도, 심지어 현실이 아닌 소설 속 인물이 쓴 편지글이지만 읽다 보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아서 굉장히 흥미롭고 와닿았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읽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 역시 고전은 다르다고 느꼈다.

 

 

사람은 실로 어린아이 같다! 단 한 번 바라봐 주는 눈길을 이리도 간절히 원하다니! 나는 정녕 어린아이다!

나는 마음속으로 안녕이라는 작별 인사를 되뇌고 또 되뇌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이윽고 마차가 우리 옆을 지나갔고 내 눈에는 눈물 한 방울이 맺혔다.

 

 

그러다가 '로테'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뒤로는 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한가득 펼쳐지게 된다.

 

 

확실히 우리 인간은 모든 것을 자기 자신과 그리고 자기 자신을 모든 것과 비교하도록 만들어졌으므로, 행복이나 불행은 우리 자신과 비교하는 대상에 달려 있다.

우리 이외의 다른 것은 모두 우리보다 더 훌륭하게 보이고, 다른 사람은 모두 우리보다 더 완벽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자주 자기에게 많은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우리에게 부족한 바로 그것을 자주 다른 사람은 가진 것처럼 여긴다. 그러고서는 그런 사람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보태 준다.

 

 

섬세하고 예민한데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져버린 베르테르는 책의 제목처럼 많이 슬퍼하고 아파하게 된다. 그러다 마지막 챕터에서 베르테르의 마지막을 보여주는데, 이 부분은 새벽에 잠자기 전 읽다가 나도 모르게 펑펑 울면서 읽었다.

책에서 나온 말처럼 '인간이란 대동소이한 존재이니까'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 뿐 책 속의 이야기들에 모두들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사람들도, 현재의 사람들도, 그리고 책 속의 베르테르와 다른 인물들도. 모두 각자의 슬픔을 껴안고 있겠지만 어쨌든 살아내고 나아가자.

 

 

*이 글은 서평을 목적으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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