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었다.
금박을 입힌 제목, 예쁜 분홍색 표지 위 노란 옷을 입은 새하얀 시계 토끼 일러스트, 양장 제본. 역시 허밍버드 책은 정말 예쁘다.
작가 소개를 읽는 것만으로도 '루이스 캐럴'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따스하고 좋은 사람인지 알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사실 이 책에 담긴 유머와 모험을 잘 이해하지는 못했다.
바로 그때였다. 분홍 눈을 가진 토끼가 바로 근처에서 뛰어가고 있었다.
그다지 눈길을 끌 만한 장면은 아니었다. 그러나 앨리스는 토끼가 "이런, 안 돼. 늦을지도 몰라!" 하고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제대로 읽은 기억은 없지만 어쩐지 책 도입부나 내용은 다 알고 있었다. 그런 부분이 고전 소설의 신비함 인 것 같다. 이미 어렸을 때 읽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고전을 (다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쨌든 토끼를 따라 앨리스와의 모험이 시작된다.
하지만 시간은 맞추기를 싫어해. 네가 시간을 잘 대해준다면 시간은 네가 원하는 대로 시계를 맞춰줄 거야.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들은 원서가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와닿지 않아 유머를 느끼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한결같이 잘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쏟아내는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나에게 혼란스러움을 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 알듯 말듯 미묘한 이야기들을 내 멋대로 해석해보며 사각사각 마음에 새겨 넣기도 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고 받아들일지 나는 이제 알 수 없지만, 오히려 나보다 더 잘 이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험이 담긴 조금은 혼란스럽고 이상한 이야기이지만, 다음에 또 읽어보면 그때는 더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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