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스쳐 지나간 작은 이벤트가 누군가에게는 영감이 되어 노래로 태어남을 마주하는 일이란.
strawberry moon (아이유)
달이 익어가니 서둘러 젊은 피야 민들레 한 송이 들고 사랑이 어지러이 떠다니는 밤이야 날아가 사뿐히 이루렴
팽팽한 어둠 사이로 떠오르는 기분 이 거대한 무중력에 혹 휘청해도 두렵진 않을 거야
푸르른 우리 위로 커다란 strawberry moon 한 스쿱 나에게 너를 맡겨볼래 eh-oh
바람을 세로질러 날아오르는 기분 so cool 삶이 어떻게 더 완벽해 ooh
다시 마주하기 어려운 행운이야 온몸에 심장이 뛰어 Oh 오히려 기꺼이 헤매고픈 밤이야 너와 길 잃을 수 있다면
맞잡은 서로의 손으로 출입구를 허문 이 무한함의 끝과 끝 또 위아래로 비행을 떠날 거야
푸르른 우리 위로 커다란 strawberry moon 한 스쿱 나에게 너를 맡겨볼래 eh-oh 바람을 세로질러 날아오르는 기분 so cool 삶이 어떻게 더 완벽해 ooh
놀라워 이보다 꿈같은 순간이 또 있을까 (더 있을까) 아마도 우리가 처음 발견한 오늘 이 밤의 모든 것, 그 위로 날아
푸르른 우리 위로 커다란 strawberry moon 한 스쿱 세상을 가져보니 어때 eh-oh
바람을 세로질러 날아오르는 기분 so cool 삶이 어떻게 더 완벽해 ooh
아이유의 신곡이 나왔다. 노래를 듣기 전, 곡 소개 첫 줄을 읽고 생각했다. ‘아이유는 진짜 천재구나.’
곡 소개 문구 캡쳐
포토샵으로 만든 것 같은 6월 밤하늘의 딸기 색깔 달보다
지난여름, 딸기처럼 예쁜 색의 스트로베리 문이 뜬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런 기사에 늘 붙는 "00년 만에 볼 수 있다"는 말에 궁금증이 생겼고 한밤중에 굳이 밖으로 나가 달을 보았다. 기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정말 딸기색의 달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동그랗고 예쁘게 빛나는 달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두었다.
나에게 스트로베리문은 딱 여기까지였다. 그런데 그 달을, 겨울이 느껴지는 지금 아이유의 곡 소개 문구에서 다시 만났다. 내게는 스쳐 지나간 작은 이벤트가 누군가에게는 영감이 되어 노래로 태어남을 마주하는 일이란. 새삼 아이유와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실감이 나기도 했고, 그 달을 매개체로 하여 더 특별하게 만들어낸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노래는 가사 하나하나 신경써서 불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밝고 톡톡 튀는 음색이 예쁘다.
개인적으로는 가사 중 ’바람을 세로질러’라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항상 ‘가로'지르는 표현에서 단 한 글자 차이임에도 세상이 뒤집어지는 느낌으로 확연하게 달라지는 게 신기했다. 작사의 맛을 엿본 기분이랄까. 아이유는 정말 대단한 아티스트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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