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의 작은 부엌칼> 친구가 재미있게 읽었다며 선물해 주어 읽게 된 책이다.
저자 소개를 읽다 보니 익숙한 제목이 보였다. <무지개 곶의 찻집>을 인상 깊게 읽은 기억이 있는데 그 책을 쓴 작가님이라기에 더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나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 나 하나뿐이니까.
이 책의 프롤로그는 이야기의 맨 끝에서 다시 돌아오는 현재의 이야기라 처음 읽을 땐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 수 없지만, 책을 다 읽은 뒤 다시 읽으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완독 후 프롤로그를 다시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책은 총 6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의 장에 타이틀과 요리 이름이 적혀있다.
책 제목에서부터 '부엌칼'이 등장하는 만큼 사실 이 책에서 '요리'는 굉장히 큰 주제이다. 실제로 일본 요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 이해하며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요리를 잘 모른다고 해도 문제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다만, 책을 읽다 보면 요리가 하고 싶어 진다.
나는 고양이가 되고 싶다.
고양이 같은 삶을 맛보고 싶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에밀리의 고양이와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커다랗게 공감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도 다음에 태어난다면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고양이처럼 살고 싶었던 주인공은 결국 그러지 못했고, 도시에서 큰 상처를 받은 뒤 연락이 끊겼던 할아버지 댁으로 도망간다.
제행무상. 형태가 있는 것은 언젠간 부서진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과거의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 사람은 바보지만, 과거의 실패에 속박된 채 살아가는 사람은 더 바보다. 그럼 인생이 아깝잖아요? 살아 있으면 누구에게나 나쁜 일이 일어나는 법인데, 그렇다고 계속 우울하게 살 필요는 없단 말이죠.
그리고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도망쳤던 그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할아버지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주인공은 치유되고 성장한다.
자신의 존재 가치와 인생 가치를 남이 판단하게 해선 안 된다. 반드시 스스로 판단해라. 다른 사람의 의견은 참고 정도만 하면 돼.
그러니까 에밀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전능한 존재는 에밀리밖에 없다는 말이다. 에밀리의 인생을 자유자재로 창조할 수 있는 사람도 에밀리뿐이지. 내 삶과 존재 가치를 결정하는 사람은 나다.
대체적으로 잔잔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다가 끝부분에서는 펑펑 울며 읽었다. 차갑고 험한 세상, 우리 모두 자신만의 작은 부엌칼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자.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마드 비즈니스맨 @이승준 (0) | 2022.01.16 |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로제티 슈스탁, 처치 (0) | 2022.01.07 |
당신이 혹하는 사이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제작팀 (0) | 2021.12.19 |
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 @오수향 (0) | 2021.12.14 |
오늘도 엄마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 @장해주 (0) | 2021.12.04 |
댓글